(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전체 육아휴직자 중 남성의 비중이 늘어나고 아빠가 육아를 도맡는 방송프로그램이 인기를 얻는 등 '아빠 육아'가 유행처럼 번지는 가운데 아빠를 위한 육아 지침서의 출간도 잇따르고 있다.

26일 진선북스에서 낸 '좋은 아빠 수업'(닉 하퍼 지음)은 처음 아빠가 되는 사람들을 위해 각종 정보를 묶은 책이다.

아빠가 되기는 했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남성들을 위해 하루에 기저귀는 몇 번을 갈아야 하는지, 아기가 울면 어떻게 달래야 하는지, 언제 어디서 얼마나 재워야 하는지 같은 아주 기초적인 정보부터 좋은 카시트 고르는 방법, 어떻게 해야 좋은 아빠가 되는지 등 진일보한 질문까지 하나씩 차근차근 답해준다.

엄마가 아닌 아빠만을 위한 육아서인 만큼 복잡한 내용은 배제하고 아주 기본적이면서도 필수적인 정보만 골라 담아 손쉽게 읽을 수 있도록했다.

중앙북스에서 낸 '아빠는 육아중'(김선일 지음)은 두 딸을 둔 저자의 그림일기를 엮은 책이다.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기억하기 위한 방법으로 그림일기를 선택한 저자는 태블릿PC로 그린 일상의 모습을 '세 여자를 짝사랑하는 남자'라는 이름으로 네이버 블로그에 연재했다.

블로그에 올린 글을 묶은 이 책은 1998년 5월 6일 '한 여자'를 학원에서 우연히 만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사랑하는 그녀를 위해 극장을 통째로 빌려 프로포즈를 하고 은행을 1대 주주로 삼아 마련한 신혼집에서의 다짐 등 로맨틱한 이야기는 아이의 출산과 함께 반전을 맞는다.

연애할 때 도도하던 아내는 아이가 흘린 과자를 아깝다며 주워먹는 '땅그지'가 됐고, 회사 신입사원들만 자기주장이 강한 줄 알았더니 '4살 공주님'도 아침마다 본인 고집대로 옷을 입고 나선다.

하지만 여느 부모처럼 저자도 "아빠"하며 달려오는 아이의 모습에 하루 시름을 잊고, 아이가 그린 그림을 보며 '천재 중의 천재'가 났다고 기뻐한다.

자전거 타는 법을 가르쳐주며 아이가 넘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으로 자라기를 기원하고, "아이가 좋아하는 과자를 구하기 위해 '킬리만자로의 표범'이 되어 동네 편의점을 돌아다니는 모습에선 모성애 못지않은 부성애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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