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4월에 치아손상 최다…계단·놀이터는 위험지역\"

연세대치과병원 \"빠진 치아는 식염수·우유에 담가 병원에 가져가야\"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청소년들의 야외활동이 증가하는 3~5월에 치아가 부러지거나 빠지는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학교 치과대학병원은 2008~2012년 사이 앞니가 부러지거나 빠져 병원을 찾은 만 19세 미만의 어린이와 청소년 환자를 대상으로 월별 환자수를 분석한 결과 4월 25.2명, 3월 23.6명, 5월 22.2명 등으로 봄철에 사고가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월평균 환자 수 19명보다 훨씬 많은 수치로, 봄철 야외활동이 늘면서 환자가 급증하는 것으로 병원 측은 분석했다.

   치아 관련 사고를 당한 장소는 야외(놀이터, 도로 등)가 28%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집(욕실, 방 등) 21%, 학교 및 어린이집 17%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백화점, 아파트 공터, 계단 등도 사고가 잦은 편에 속했다.

   사고 원인으로는 욕실이나 계단에서 넘어진 경우가 21%로 가장 많았으며, 고정된 구조물(17%), 장난감(10%), 사람(8%), 자전거(6%), 음식물(3%) 등이 뒤를 이었다.

   세부 사례를 보면 일부 아이들은 그네를 타다가 떨어지면서 치아가 부러지거나 깨졌으며, 화장실에서 미끄러지면서 욕조나 변기에 얼굴을 부딪쳐 손상을 입은 경우도 있었다. 야구공에 맞거나, 장난감총 총알(비비탄)에 맞은 경우, 장난감 전화기를 입에 물고 있다가 넘어진 경우도 치아 손상의 대표적 사례였다.

   특이하게 친구 또는 어른과 부딪쳐서, 식탁에 오르다가 식탁 유리에 부딪쳐서 치아가 파손된 사례도 있었다. 단단한 아이스크림을 먹다가 치아가 손상된 경우는 여름철로 갈수록 많았다.

   아이들의 치아 손상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속한 대응이다.

   빠진 치아는 생리식염수나 우유에 담가 30분 안에 개인치과나 병원 응급실로 가야 한다. 가벼운 치아 손상은 레진이나 라미네이트 등으로 치료하며, 많이 손상됐을 때는 신경 치료를 하고 크라운으로 씌우기도 한다.

   겉보기에 별 이상이 없어 보이는 깨진 치아도 방치해선 안된다. 치아는 약간의 충격만 받아도 내부에서 치아 신경이 죽을 수 있고, 변색도 서서히 진행될 수 있다. 따라서 치아 손상이 발생했을 때는 가급적 치과를 찾아 진료를 받는 게 좋다.

   일부 부모들은 아이의 유치(젖니)가 당연히 빠질 것인 만큼 부러지거나 빠져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데 이는 잘못이다.

   연세대 치과병원 소아치과 최형준 교수는 \"유치가 치아손상 등으로 일찍 빠지면 영양섭취에 문제가 생겨 성장 저하나 발음 이상 등의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어 꼭 치료해야 한다\"면서 \"특히 유치가 조기에 빠지면 영구치가 나올 공간이 부족해져 어른이 되고 나서 치열이 고르지 않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