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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2-24 14:59
무상보육 시행임박…그러나 갈 곳없는 만 0세들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4,220  
서울지역 어린이집 20곳 조사 결과 선뜻 받는 곳 없어
어린이집 \"만0세아는 곤란\"..\"부모들 \"속 터져\"

(서울=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 만 0~2세와 만 5세 아동에 대한 무상보육이 다음달 시행되지만 만 0세 영아를 둔 상당수 부모들은 아이들을 맡길 보육기관을 찾을 수 없어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만 0세의 경우 다른 연령대에 비해 손길이 많이 가고 안전사고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에 보육 어려움이 많다는 게 보육기관들의 주장이다.

   연합뉴스 기자가 최근 찾은 강남의 한 어린이집 원장은 \"만 0세의 경우 교사 1명 당 3명을 돌보지만 잠시도 아이들에게서 눈을 뗄 수 없다\"며 \"교사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핵폭탄\'을 몸에 지니는 심정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 0세 영아의 경우 부딪히거나 넘어지는 사고, 이물질 삼킴 등 큰 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그만큼 보육교사의 심적 부담으로 크다는 얘기다.

   또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영아의 특성상 보육교사들의 노동 강도가 셀 수밖에 없다는 점도 만 0세 기피 사유 중 하나다.

   기자가 서울지역 20곳의 어린이집에 만 0세 아이의 보육 신청을 문의한 결과 정상적으로 받아주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마포 소재의 어린이집은 \"건물 개보수 작업을 하기로 했는데 돌도 지나지 않은 아이의 경우 주변의 작은 일에도 민감하고 면역력이 약해 받기에는 입장이 곤란하다\"고 말했다.

   만 0세 영아의 보육을 거부하면서도 보조 교사나 파트 타임 등을 제안하는 곳도 있었다.

   강남의 한 어린이집은 \"만 0세를 수용할 수 있는 자리가 꽉 찼다. 혹시 보조교사가 아이를 봐도 되냐\"고 되물어왔다. \'두 교사의 차이가 무엇이냐\'는 물음에는 \"크게 다르지 않다. 보조교사는 정식 직원이 아닐 뿐\"이라고 답했다.

   강남 소재 또 다른 어린이집은 \"몇 시간만 맡기는 파트타임이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파트타임의 경우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없지만 이 어린이 집은 \"파트타임이라도 종일반처럼 꾸미면 된다\"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이를테면 `서류 조작\'을 통해 정부 지원금을 받아내자는 것이다.

   보육기관에서 자칫 \'천덕꾸러기\'로 전락할 수 있는 만 0세 영아를 둔 부모의 심정은 타들어갈 수 밖에 없다.

   생후 9개월 아이를 둔 엄마는 \"젖먹이 아이를 두고 생계 전선에 뛰어드는 엄마의 심정이 어떻겠느냐. 보육기관을 엄선해도 시원치 않을 판인데 들어갈 곳을 구하기 어렵다니 속이 터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엄마는 \"무상보육이 된다고 해서 곧바로 아이를 믿고 맡기게 될 줄 알았는데 몇 달을 무작정 기다리라고 한다. 뭐가 달라졌는지 도무지 모르겠다\"는 불만을 쏟아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박차옥경 국장은 이에 대해 \"만 0세 기피현상은 예견됐던 일\"이라며 \"무상보육 정책이 국민 체감을 불러올 수 없는 생색내기에 불과한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무상보육 정책 시행에 앞서 만 0세 영아를 둔 부모들을 위한 세밀한 준비가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숙명여대 아동복지학부 서영숙 교수는 \"정부 예산이나 보육 시설 등 보육 인프라가 제한돼 있는 사정을 감안한 정책이 필요하다\"며 \"만 0세 영아를 둔 부모 가운데 특히 한부모 가정이나 저소득층의 경우 보육이 더욱 어려운 만큼 이들을 위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