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집에서 돌보는 3세 이하 유아의 사회성 및 정서 발달 상태가 유아원이나 유모, 친척 등이 돌보는 아이에 비해 월등히 뛰어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3일 더 타임스에 따르면 영국의 육아 전문가들은 1998년부터 런던과 옥스퍼드 일대의 어린이 1천200명을 출생 때부터 3세 때까지 정밀 관찰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
공동 연구자인 페널로프 리치 박사는 런던에서 열리는 전국 보육 전문가 협회 총회에서 발표할 예정인 연구 보고서에서 “다른 사람의 손에서 자란 아기의 사회성 및 정서 발달 상태가 집에서 엄마의 보살핌을 받고 자란 아기에 비해 ‘확실하게 덜 좋았다’”고 말했다.
엄마의 손길 다음으로 선택할 수 있는 차선은 유모나 보육전문가의 보살핌인 것으로 밝혀졌다.
조부모에 의한 육아는 유모나 보육전문가에 의한 보살핌보다 못했으며 유아원이 가장 나쁜 결과를 보였다.
리치 박사와 캐시 실바 박사, 앨런 스타인 박사 등 3명의 공동연구자들이 관찰한 유아의 절반은 전업 주부의 손에 키워졌고 3분의 1은 생후 7개월만에, 8%는 생후 3개월만에 각각 가정으로 돌아온 엄마의 보살핌을 받았다.
연구팀은 생후 3개월, 10개월, 18개월, 36개월, 51개월에 각각 아이들의 사회성 및 정서 발달 상황을 점검한 결과 엄마의 손을 떠나 자란 아이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공격성을 보이고 내성적이고 침울해지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리치 박사는 그러나 이 같은 연구 결과가 ‘모든 여성들이 직장을 포기하고 전업 주부로 나서야 한다’는 식으로 해석되는 것을 경계했다.
그는 “이번 연구 결과는 어린이 정서 발달에 적합한 수준 높은 육아 서비스가 제공돼야 한다는 점을 확인해 주었다”면서 “유아원에 아이를 맡기면 통제불능의 문제아가 된다는 식으로 확대 해석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